2013/08/03 19:04

어제의 사건사고 Free Talk

사건의 발단은 어제

요즘 계속 나다녀서(따님이 줄곧 안아달라 그럼) 허리와 골반이 아프길래
접골원에 오늘이야 말로 가야겠다고 저녁 먹고
고양이 맘마 챙겨서 자전거 타고 출발


시간이 아슬아슬해서(8시 까진데 7시 반) 열심히 달려 가다가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서 잠깐 손 놓고 (...) 따님한테 장난 쳤다가
균형을 잃고 자전거가 넘어지려 하길래
이 속도로 넘어지면 큰일 나겠다 싶어서 열심히 브레이크 밟으며
온 몸으로 버티다 넘어졌죠


맞은 편에서 오던 아줌마가 놀래서 자전거 세우고 와서
자전거 일으켜 주셨고...

따님은 놀라서 울었지만 다행히 무사한데
따님 안고 보니 내 오른쪽 엄지 발가락과 무릎에서 피가 줄줄


아프긴하지만 그냥 긁혔다고 생각하고
접골원 가서 피 닦고 밴드나 붙이고 마사지 받겠다는 일념으로
가던 길 마저 가는데 참 아프더라구요-_-;;


접골원 도착해서 인사하면서
엄청 민폐 스럽게도... 하며 발을 보여주니
소독과 밴드를 붙여주시며
아무래도 발가락이 껍질만 벗겨진게 아닌 것 같으니 병원에 가보라고
꼬매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두려워하며 밴드 축내고 병원 위치 물어서
시간외 진료 하는 큰 병원으로
(다행히 집 근처에 큰 병원이 있어요. 그래서 맨날 구급차 소리도 남)
자전거 타고(...) 가서 따님이 안아달라는거 엄마가 아파서 못 안아주니 걸어가자
달래서 접수하고 대기


철없는 딸은 휠체어 보고 유모차라며 앉으려고 그러고 ㅋㅋㅋㅋ


한참 기다려서 진료실로 들어가니

젊은 훈남이 나를 맞이하였도다 <-


흠흠.
상황 설명하고 2주 전에 큰 구조물에 오른쪽 새끼 발가락 부딪혔는데
그게 계속 아프다 이야기도 하니 그럼 엑스레이 찍어보자 그래서

침대에 앉아 대기
따님은 옆 침대의 인지증 걸린 할머니의 앓는 소리에 공포
안아 안아 모드 시전

그 상태로 기다리며 남편한테 메세지 보내고
안내 받아 엑스레이실로

엑스레이 찍는 동안 옆 방으로 가자니까 울고불고 해서 안겨 갔다가
두번째 찍을 때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까꿍하자 했더니 웃으며 까꿍(...)


다시 돌아와서 대기 하는 동안 남편 와서 애를 먼저 보내고 기다리고 있자니
의사가 와서 괜찮냐며 아기는? 그래서 [(집에) 갔어요] 그랬더니
깜짝 놀라며 [혼자서?!?!?] 그러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 와서 보냈다고 그랬더니 아아- 라고

너 왜케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리 밑에 길고 커다란 기저귀 같은거 깔고 생리 식염수로 씻어낸 뒤
항생 연고 바르고 가제로 테이핑

발가락은 껍질을 잘라냈습니다.
다행히 별 이상은 없었슈





그 뒤에 풀리지 않게 붕대를 간호사님이 감아주셨는데...



아야나미 레이급 -_-


발가락이 안 들어가서 신발 겨우 신었어요 ㅋㅋㅋ
운동화였으면 아예 못 신었을 듯(...)
아니 운동화였으면 발가락이 다치진 않았겠지...;ㅁ;ㅁ;ㅁ;ㅁ;


상처 사진은 혐짤이라 차마 못 올리겠슈


여튼 무릎도 살이 뭉텅 사라졌...(....)
뭔가 하얀게 보이는데 설마 뼈는 아니겠지 끽해야 힘줄 이겠지 그러고 정신 승리 중입니다

집에 와서 메디폼 발라놨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너구리 끓여먹다가
다리에 뭔가 시원한 느낌이 나서 보니 진물이 주르르르르 흐르고 있었던
리얼 호러를 겪고 있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발가락보다 무릎이 더 아파요 ;ㅁ;



덕분에 불쌍한 따님은 강제 집안 연금상태

덧글

  • 지니아 2013/08/03 20:22 # 삭제 답글

    허헐! 이런 큰 사고가 있으셨군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와중에 아스카쨩 챙기고 어르고... 엄마의 정신승리를 느꼈습니다.
    리카님 얼른 쾌유하시길 바랄게요~
  • 유니콘 2013/08/04 10:05 # 답글

    리카님 쾌유를 빕니다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아스카짱은 그 와중에도 재롱을 부리네요^^ 그리고 훈남의사라 부럽습니다ㅠㅠㅠㅠㅠ 전 이웃고등학교에 친절한 미녀양호선생님이 계셔서 부러워하며 남중남고 6년을 거친 중년의 배 아프면 빨간약 주고 그 방 청소하는 중딩들 엉덩이 걷어차는 예비역 여자 간호장교가 저희 학교 양호선생이던 슬픈 남학생이었답니다ㅠㅠㅠㅠㅠ
  • misha 2013/08/05 21:56 # 삭제 답글

    더운 날씨에 상처 안 덧나고 빨리 나으시길!!!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