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4 22:43

애 키우기 레알 힘들다 정말 MY BABY



문제의 자전거.jpg


이렇게 말해봤자 아직 학부모도 되지 못한 유치원생 엄마입니다만...
아직 꽉 채운 6년도 안 키웠는데 이렇게 자질 테스트를 당하고 살자니 힘드네요 엉엉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면


어제 유치원 입학식이 있었고 이제부터 일주일간
새로 들어온 아이들을 위해 오전 보육을 하게 되어
11시 30분에 마치고 유치원에서 거의 한시간을 놀다가
같은 학년 안면 있는 어머니가 같이 맥도널드에서 점심 먹자 그래서
점심 먹고 애들이 공원에서 놀고 싶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공원인지라 후딱 옷 갈아입고
따님은 본인 자전거를 타겠다 그래서
(요즘 어서 보조바퀴를 때고 타고 싶어 하십니다)
자전거 끌고 가서 공원에서 자전거 타다 놀다
그네 타다 뛰어다니다 모래 놀이 했다가 하면서 놀고 있는 걸
멀리처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모르는 애랑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더니
처음 보는 애가 우리 딸 자전거를 타더라구요.


그래서 아 빌려달라고 했나보다 하고 보고 있었는데
걔가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다른 3명의 언니들이랑 같이
공원 경계 쪽으로 자꾸 직진을 하더라구요

주변의 엄마들이 어 저거 공원 나가는거 아니냐고
말려야하는거 아니냐고 그래서 에이 돌아오겠지 하고 보고 있는데
계속 앞으로만 나가고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우리 딸과 친구들에게 가서 쟤가 뭐라고 했냐고 그랬더니
빌려달라 그래서 빌려준다 그랬다 그러길래
어디서 탄다고 그랬냐니까 그냥 여기 라길래
얼른 따라 출발을 했는데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는데
아무리 가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점점 멀리가는게 아무래도 여유 있는 척 걸을 때가 아닌 것 같아서
후다닥 달려가서 자전거를 잡고 서서

이거 우리 딸 자전거인데 지금 어디 가는거니? 라고 물으니

애가 동공지진. 말을 못함.
자기가 어디가는지도 모르는 듯
뒤에 오던 언니를 힐긋 거리며 침묵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전혀 모르겠고
애를 다그쳐도 안 될 것 같고 막 머리 속은 복잡한데
빨리 말은 해야겠고

공원 안에서 자전거를 타는 건 괜찮은데 밖에 나오면 안돼.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너네 어머니에게 할 말이 없잖니


라고 말 해도 그냥 애는 동공지진

타고 싶으면 공원으로 돌아가고 아니면 자전거를 돌려줬으면 좋겠어

라고 하니 뒤에 있던 언니로 보이는 애가 그럼 그냥 돌려주자 라고 해서
그 아이는 내리고 공원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저는 자전거를 끌고 공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자전거 타고 어디론가 사라져도 난 누군지도 모르고 찾지도 못하고
그럴 맘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타고 가다가 그냥 아무대나 두고 가도 끝이고
설령 돌아오더라도 어디 가서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_-
이런 말을 애한테 하기도 좀 그렇더라구요...........
거기까지 생각을 안 한 것 같았거든요(...)


그 공원에 자주 오는 사람에게 듣기론 근처에 사는 아인데
딸내미의 자전거를 빌린 것은 초1인 동생이고 아직 자전거를 못 타서
집에서 자전거를 안 사줘서 자전거가 없고
언니가 초3인데 같이 있는건 언니 친구들이라
다들 자전거가 있어서 같이 움직이려니
마침 보조 바퀴 붙은 자전거도 있고해서
빌려서 움직이려고 했던게 아닌가-라고 하던데...
응........ 어렵다....

자전거 사줘라 부모여....;ㅁ;



같이 있던 엄마들이 말 잘했다고 어떻게 말할지 생각하고 갔냐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려니 했습니다... 엉엉
생각하긴 뭘 생각해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던데..;ㅁ;




예상해 본적 없는 상황이 눈 앞에 닥치는 것.
그것이 육아의 길....;ㅁ;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입니다 어흐흐흑

덧글

  • 지나가던이 2017/04/15 02:41 # 삭제 답글

    상황보니 딱 봐도 자전거 훔치려고 한 거 같은데 그런건 돌려서 말할게 아니라 바로 뭐라고 하셨어야 다시는 그런 일 안저지를꺼 같은데... 보나마다 담에 또 만만한 애 자전거 뺏어서 저런 식으로 훔치겠죠. 요새애들 보기하고 다르게 못되먹었네요. 침착하게 대응 잘 하셨지만 담부턴 강하게 타이르심이..
  • RiKa-★ 2017/04/17 22:36 #

    훔치려는 느낌은 아니었고 내년에 들어가는 초등학교 언니들이라 트러블을 일으켜서 좋을 일도 없었어요
    제가 글로 표현하면서 되도록 느낌을 전하고 싶었는데 글에 한계가 있었나봐요
    여기 애들 되게 순박하달까 순진하거든요~
    가끔 한국 가서 한국 애들 보면 너무 애들이 빨라서 놀랄 정도예요
  • 후추 2017/04/15 02:57 # 답글

    아 이런상황이 매일 온다면 너무 어려울것 같아요ㅠㅠ 빌려서 움직이려고 했던거 아닐까? 응 모르겠네요 어렵네요 자전거를 사줘라 부모여....
  • RiKa-★ 2017/04/17 22:37 #

    빌려서 움직이려고 했던 거라고 저도 생각해요
    다만 어디까지 가서 언제 돌아올 건지도 모르고 정확히 누군지도 모르고 실제로 무슨 사고(다친다거나) 했을 때 제가 책임질 수 없는 일인지라 저로선 허락을 할 수 없죠 ㅠ
  • 2017/04/15 10:3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4/17 22:3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TITANESS 2017/04/15 23:03 # 답글

    얘기 잘 하셨네요. ㅠㅠ 저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전 그냥 끌고 왔더든요;;
  • RiKa-★ 2017/04/17 22:40 #

    애가 타고 있는데 그냥 끌고 오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하겠는데요?!?(웃음)

    에구 애가 심약해서 걱정이예요
  • TokaNG 2017/04/17 14:18 # 답글

    아마 딱히 자전거를 훔치려거나 하려 했던 건 아닐거에요.
    아이한테 자전거를 빌렸는데 어른이 와서 뭐라고 하니까 놀라고 무서워서 동공지진이 났겠죠.
    우리 어릴 땐 종종 그런식으로 자전거 하나가 모두의 자전거가 되는 일이 있었는데, 아마 아직 애니까 단순하게 내가 없는걸 다른 애한테 빌리자는 정도로 생각하고 끝났을 듯. 돌려주는건 생각도 못하고.
  • RiKa-★ 2017/04/17 22:42 #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빌려서 멀리 갈꺼면 빌릴 때
    갔다 올께 라고 말을 했어야하지 않나 싶고....
    제일 큰 문제는 역시 무슨 일이 생겼을 때의 책임을 질 수 없다!! 가 크죠!
  • 冬히 2017/04/17 23:47 # 답글

    와 ㅆ..... 진짜 어렵네요 그걸또 일본어로 했을거 아녜요.
    나라면 우땠으까..리카님 진짜 잘하셧어요. 엄지 척........
  • RiKa-★ 2017/04/28 23:22 #

    그러니까요 엉엉 일본어로 애를 향해 어떻게 부드럽게 말할 것인가....
    난제입니다.
    어린이를 대하는 것은 정말 난제입니다...
    어제는 러시아 혼혈애가 어째서인지 나에게 러시아 어로 말을 걸어서 대답이 불가능했구요...
    왠지 간택 당해서 손 잡고 다녔다고 합니다...
    우리 딸은 방치하고(...)
  • 세레스틴 2017/05/14 11:51 # 삭제 답글

    저도 리카님이 보신게 맞다고 생각해요
    순박한.. 아마 그런게 맞았을것 같아요
    리카님 많이 놀라셨겠어요
    그래도 아스카쨩 태어날떄부터 지켜본 저로서는
    리카님 정말 선방하시는듯..
    한국애서 애 키우기도 만만치 않은데
    외국문화에까지 적응해 가면서
    최대한 열심히 잘 하고 계신 것 같아요
    볼때마다 조금씩 더 나아지고 좋은 엄마가 되기위해 늘 노력하고 애쓰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오늘도 아스카쨩 더 큰 모습 보니
    조카가 건강하게 잘 크는 모습 보는 거 같아서 좋네요^^
    리카님 화이팅~~~~~~
  • RiKa-★ 2017/06/15 19:25 #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
    요즘 거의 티비와 유튭에 찌들어 있어서 걱정이예요 어흐흑
    사는게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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